
" 비 온 뒤 하늘은 맑을까? "
테세라 S.라파렐렛
여성 │ 154cm│평균 미만│혼혈│슬리데린


Tesera Sierida "Tessie" Rapareillet
|곱슬 거리는 기다란 분홍색 머리, 채도 높은 벽안, 또래보다 어려 보이는 외양, 하얀 피부, 밝은 미소, 레이스 우산.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눈길을 사로잡는 화사한 분홍빛의 머리칼은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 곱슬머리로, 종종 다듬는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기르고 있다. 애초에 밝고 다정한 것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계집의 머리카락도 그랬다. 밝고, 온화하며, 화사하니 예쁜 것. 애초에 인간은 시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물이다. 계집은 이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머리를 빗는 일은 언제나 곤욕이라 말하면서도 제 외양에 제법 신경을 쓰는 티가 났다. 독이 있는 것들은 죄다 화려하고 어여뻐야 했다. 머리를 묶거나 올리지 않는 이유는 목 뒤에 난 흉터를 가리기 위함이다. 타고나기를 곱슬기가 심한 머리칼이 굽이치며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다가가니 보드라운 향내가 밀려왔다. 특유의 향취라고 하기엔 어딘가 인위적이고 둔중한 구석을 지울 수 없다.
가지런히 정돈된 눈썹은 언제나 호선을 그린다. 눈은 그 사람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구멍이다. 단정하게 정리한 앞머리 아래로 보이는 투명한 벽안은 온종일 반짝거린다. 그러나 쌍꺼풀이 진해 커 보이는 눈이 간혹가다 가라앉는다는 것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무해하게 쳐지고 동그란 눈매가 접히며 짓는 다정한 미소는 상대를 애정이 묻어 나온다. 대놓고 "나 순해요, 상냥해요, 당신이 좋아요."라고 써놓은 얼굴은 적대감이나 경계를 품기 적합하지 않았다. 밝게 웃고 있는 얼굴은 대다수에게 무해한 느낌을 준다. 살짝 드러난 덧니가 새하앴다. 계집의 얼굴은 보드랍고 말랑하고, 하여튼 온갖 밝고 여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야외 활동이 적어 하얀 피부에 폭신폭신한 뺨은 꽃물을 물들인 듯 발갰다.
와이셔츠 위쪽 단추 두어 개를 풀어놓는 것은 이제 버릇이다. 답답할 정도로 단추를 모두 채우고도 부족해 넥타이를 목 조르듯 묶어놓았던 1학년 시절과의 차이다. 그러나 꽤 단정하다 싶은 교복 차림도 자세히 보면 거슬리는 구석이 몇 가지 있다. '목에 대충 걸어두었다' 정도로 표현할 법한 넥타이나, 구겨진 와이셔츠 카라 같은 것들. 흰 스타킹에 검은 단화를 신은 발은 제법 앙증맞다. 굽이 낮은 신발은 활동적으로 뛰어다님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 전체적으로 살집이 거의 없는 마른 체형이다. 여자아이치곤 몸매의 굴곡도 거의 없다. 갈비뼈의 수를 셀 수 있을 만큼은 아니지만, 근육도 거의 없는 빈약한 몸인지라 체력이 좋지 않다. 하지만 몸이 말랐음에도 가녀리다던가, 연약해 보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날씨에 상관없이 들고 다니는 우산은 여러모로 확실히 눈에 띈다. 비가 오던, 날이 맑던, 눈이 오던 책을 잊는 일은 있어도 우산을 까먹는 날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진실일 줄은 누가 알았을까. 그러나 비나 눈이 온다고 해서 꼭 챙기는 것도 아닌 듯하다. 야외 활동이 수업을 제외하곤 거의 없어 우산을 펼치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로 잘 없다.
목 뒤에 성인 여성의 평균 손 크기만 한 흉터가 있다.
성격
|사교적 / 깊은 공감 / 다정한 애정 / 기분파 / 자신만의 세계 / 미시적 접근 / 모순덩어리 / 열등감
성격은 외양을 따라간다더니, 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듯싶었다.
제 화사한 머리칼처럼 생기를 한껏 품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타고난 성정이 밝아 기숙사와 혈통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유쾌하고 상냥했다. 물론 제 기숙사에 조금 더 부드럽게 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웬만해서는 모두에게 평등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는 상당수에게 호감으로 작용한다. 슬리데린보단 후플푸프가 어울리는 성정이었다. 타인을 향한 애정으로 인해 눈빛이 흐물흐물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다정하다.
사람을 대함에 거리낌이 없다. 의지가 강하고 의욕도 넘치고, 어느 정도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편이다. 사람 간에 웃고 떠드는 거 좋아하고, 스스럼없이 접촉하고, 혹자는 그녀가 의사소통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붙임성도 무척 좋아 초면인 사람에게 살갑게 말을 붙이는 일이 어렵지 않다. 말을 하는 것과 듣는 것 모두 좋아한다. 특히 지껄이는 이야기들은 고무공처럼 이리 튀었다가 저리 튀었다가 갈피를 잡기 어려웠음에도 말을 하는 행위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어지간히도 기분파였다. 스스로는 이해관계나 손 속에 염두를 두고 행동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생각했지만, 타인의 시점에서는 전혀 아니올시다. 대담하며 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유분방하여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다가도, 이상한 부분에서 머뭇거렸다. 아이처럼 끈질긴 면모와 때로는 공감적이며 감정표현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 정이 많아 한 번 마음을 주면 쉽게 거두질 못하는 여린 면도 있다.
본인의 취향이나 의견에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편이다. 편협하지도 않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할 줄도 안다. 한마디로 개방적이다. 어딘가 둥글둥글한 구석이 많고 외롭다고 느끼는 상대를 혼자 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부분 어조가 명료했지만 때때로 모호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그 속내를 알겠다가도 모르겠다.
제 감정이나 생각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편이다. 눈물을 흘리는 일이 거의 없으며 화를 내거나, 상대를 비꼬는 말도 하지 않는다. 걸려오는 시비도 헤실헤실, 바보처럼 넘기는 모습도 보였다. 제게 향하는 악의에도 순하게 웃을 수 있는 계집애였다. 깜짝 놀라면 눈을 둥그렇게 뜨는 것 외에는 표현해내는 감정들 모두 긍정적인 것뿐이다.
뜻밖에 자존감이 매우 낮다. 제 혈통에 대한 콤플렉스에 의해 비롯되었다. 사랑받고 싶어 모두에게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하려고 하지만 정작 애정을 받으면 이는 제 상냥의 대가라고만 생각할 뿐, 애정으로 여기진 않는다. 외로움도 많이 타지만 이 사실을 타인이 영영 모르길 바라고 있다. 약한 자신을 내보이면 약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곁에 사람이 없으면 유독 예민해지고, 꾹 다 물린 입은 웃고 있으나 어딘가 작위적이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현실이란 종종 힘겨움으로 다가온다. 자제는 언제나 압박감이다.
기타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진은영, 청혼
A. Rapareillet家
1. 검은 잎과 줄기에 둘러싸인 빨간 눈의 검은 새가 가문의 상징. 본가의 위치는 동부 잉글랜드의 노퍽(Norfolk).
2. 라파렐렛. 과거 독일에서 시작되어 영국으로 넘어온 순수 혈통 귀족 가문이다. 공식적인 기록은 10세기 이전부터 시작되었으며, 비록 그 명성은 많은 시간으로 인해 빛이 바래졌을지언정 역사와 명예는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그 자식의 자식에게로 이어져 왔다.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고 있으나 가문의 계보를 채우고 있는 푸른 피들의 이름은 라파렐렛의 긍지이자 자랑이다. 표현하지 않을 뿐, 그들은 여전히 순혈주의에 깊게 심취해 있다. 현재까지 슬리데린 출신이 가장 많다. 제 가문을 최고로 치는 자들이기 때문에 몹시 오만하다. 외부와의 교류도 필요에 따라, 그 이상은 제한하고 있다.
3. 남자의 비율이 특히 높다. 여자아이가 태어나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가주직은 성별에 상관없이 이을 수 있어도 역사의 대부분이 남성 가주들로 이루어져 있다.
4. 오래되긴 했으나 그들의 시초는 게르만이기 때문인지 가문의 특성상 구성원 모두가 룬문자에 상당히 조예가 깊다. 특히 본가 저택의 숨겨진 서재에는 오래된 석판이나 종이 등에 작금에 와서는 잘 쓰이지도 않는 고대 룬 문자들이 그득그득 적혀있다고 한다. 가문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24자 게르만형 룬문자를 배우며 이것은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 직계든 방계든 구분을 두지 않고 교육했다.
5. 가주는 테세라의 아버지인 레파인 Q.라파렐렛(Leffeyne Q.Rapareillet)이지만 장남인 로게리우스 L.라파렐렛(Rogerius L.Rapareillet)을 후계자로 발표한 후 노쇠를 이유로 들어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로게리우스가 섭정을 시작하면서 제 동생들을 박해해 가문에 파문이 일어도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호사가들은 어릴 적부터 고약한 성질머리와 얇은 인내심으로 인해 가주의 그릇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왔던 장남이기에 제 자리를 빼앗길까 전전긍긍해 하는 거라고 추측한다.
6. 가주의 부인이자, 前라파렐렛가의 안주인 이자벨라 T.E.라파렐렛(Isabella Titania Eliser Rapareillet)은 8년 전 오랜 병마로 사망했다.
B. Tesera
1. 예정일보다 사흘 빨랐던 늦은 새벽, 3월 6일생 / 물고기좌 / 데이지Daisy / 명랑
2. 애칭은 테시Tessie 혹은 테스Tess. 주로 테시라고들 많이 부른다.
3. 사생아. 테세라가 라파렐렛의 가주와 머글 여인 사이에서 난 아이라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져있다. 6세가 되기 전까지 마법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던 소녀는 함께 살던 머글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외가 사람들이 아이를 영 탐탁지 않아 했기 때문에 이대로 보육원에 가거나 구박 데기로 사나 했더니, 제 불행을 미리 예견한 사람처럼 친부에게 편지를 보낸 어머니 덕에 고아 신세는 면했다더라. 이만하면 하루아침에 이름과 성(姓)이 바뀐 것치곤 값을 싸게 치른 것 아닌가 싶다. 가문 내의 천덕꾸러기를 맡고 있으며 본인은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밉살맞게 톡 튀어나온 사생아를 좋게 봐주는 사람이 있을 리도 없을 테니. 위로 이복 오빠만 셋. 역시나 오빠들과 사이가 나쁘다. 장남은 살벌하고, 차남과는 삭막하며, 삼남은 테세라를 아예 없는 사람처럼 무시하는 중이다. 역시 수긍하고 있다. 불륜, 그것도 머글 혼혈 사생아이기 때문에 가주 계승권은 말소되었고 상속권은 있느니만도 못하다.
4. 막내 오빠가 작년에 호그와트를 졸업했기 때문에 학교를 도피처로 삼았다.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곳이라고. 오빠들 셋 모두 슬리데린 출신.
5. 어머니와 단둘이 살 때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지만 쉽게 말하는 주제는 아니다. 그런데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 시절 이름을 묻는다면 너무 어릴 적이었기 때문에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리고 머글 물건을 잘 모른다. 어린 시절임을 고려하고도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6. 마법 만능주의. 가문의 교육을 받으면서 머글식으로 일을 해결하는 걸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7. 교정된 양손잡이. 본래 왼손잡이였으나 6살 이후 가문에서 교정을 권고했기 때문에 오른손 사용을 연습하다, 자연스레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사용하기 편한 것은 왼손이지만 의식적으로 오른손을 사용하려고 한다.
8. 추위도 더위도 많이 타는 귀찮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야외 활동은 필요 외에는 거의 하지 않으며 겨울에는 목도리에 파묻혀지내고, 여름에는 반쯤 녹아있다.
9. 취미는 없음. 특기도 없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취미는 책 읽기, 마법사 체스. 그리고 특기는 플루트 연주다.
10. 싫어하는 음식이 없다. 편식을 안 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단 디저트. 호그스미드 외출 일마다 허니듀크에 출석체크한다. 한 번 나가면 들고 나간 가방이 두둑해질 정도로 쓸어담아 오는 편.
11. 제 혈통에 관한 콤플렉스.
C. Wand
밝은 빛깔의 삼나무 지팡이는 늘 그렇듯 재능있고 통찰력이 있는 자를 선택했다. 11인치, 용의 심금, 매끄럽고 견고함. 손잡이 부분에 음각으로 새겨진 꽃줄기를 제외하면 별다른 특징 없는 수수한 모양의 지팡이다.
D. etc
1. 은근한 노력파인지라 안되는 건 될 때까지 한다. 해당하지 않는 건 빗자루뿐. 비행 수업에 아주 치를 떨며 하늘을 나는 것을 무서워한다. 빗자루에 소질도 없고.
2. 그래서 성적도 꽤 상위권이다. 선택과목은 룬문자와 신비한 동물 돌보기. 가문이 가문이다보니 특히 룬문자에 뛰어난 두각을 드러낸다.
3. 손재주가 괴랄 하다. 바느질은 실만 잘 꿰고, 요리는 한다 하면 외관만 그럴싸하지 맛은(이하생략). 마법의 약에 재능이 있는 듯, 꽤 잘하는 것이 용할 지경이다.
4. LIKE: 단 음식, 가문, 수업, 학교, 기숙사
5. HATE: 글쎄….
6. 머글에 대한 주제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싶어한다. 그들에 대해 알고 싶지도, 깊게 개입되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
7. 독서광. 책 읽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장르불문 일단 보이면 읽어야만 직성이 풀린다. 최근엔 금지구역에 가고 싶어 교수님들을 귀찮게 하고 있다.
8. 교육받은 태가 나는 식사 예절.
9.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는다. 우편을 보낼 때는 학교 부엉이를 사용한다. 동물을 싫어하나 싶었더니 작고 귀여운 동물들에 -조야하게 말하자면- 환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나이 또래의 아이 같은 모습.
10. 대의를 위해 규칙을 어기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어느 정도의 융통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1. 아직 진로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정확히는 미룬다, 에 가깝다. 장래희망은커녕 무얼 하고 싶은지조차도 모르고 있다.